주정윤 _ <레고세상>

이렇게 실력 있는 CCM 뮤지션을 왜 지금까지 잘 몰랐을까! 주정윤의 두 번째 앨범
<레고세상>을 듣고 1집 <My Utmost>를 찾아 듣는 내내 생각했다. 주정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 몇 가지 단편적인 사실들 - 보스턴 버클리 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에서 보컬 퍼포먼스 학과를 졸업했고, 미국에서 유학생들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따름이었다.
1집보다 특히 이번 음반에서 일반적인 한국의 CCM과는 달리, 밴드의 역할이 백그라운드가 아니라 전면에 나타난다. 보컬이 솔로 음반의 주인공으로 서 있다기보다는 재즈 밴드의 일원으로 동화되어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2집에 수록된 찬송가 편곡의 ‘내 맘의 주여 소망 되소서’, 안도현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애기똥풀’에서는 긴 프레이즈의 피아노나 기타 솔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컬 역시 곡의 분위기와 템포와 음의 높낮이에 따라 자유롭게 음색을 변화시키며, 때로 악기처럼 스캣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는 주정윤이 재즈의 분위기를‘ 사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재즈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타이틀곡인 ‘레고세상’은 주정윤이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느꼈던 신앙적 통찰을 노랫말로 옮긴 곡이다. ‘하늘 위에서 본 땅의 모습’은 ‘레고집 지은 듯’ 작고도 작다. ‘높은 산’과 ‘넓은 바다’도 한 손으로 가릴 수 있다. 입김을 휘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땅 위의 모든 모습을 보며 그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느낀다. 그 통찰의 결론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 인간에 대한 허무와 부정이 아니라, 바로 그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긍정이다.
이토록 작은 ‘레고 세상’에 사는 우리를 하나님이 지극히 사랑하신다는 감격의 고백, 이것이 그녀를 노래하게 한다.

 

박주원 _ <슬픔의 피에스타>


2009년, 박주원의 첫 앨범 <집시의 시간>이 나왔을 때 느꼈던 전율을 아직도 기억한다. 박주원
의 두 번째 앨범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My Little Brother’, ‘슬픔의 피에스타’ 에서처럼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속주에서도 음 하나하나를 의미 없이 지나치지 않고 강렬한 파토스를 실어낼 수 있는 것이 박주원의 장기다.
이번 음반에서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하여 한층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방랑자’에서 최백호의 대가다운 깊고도 짙은 목소리는 기타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감미로운 노래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정엽은 ‘빈대떡 신사’에서 의외의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음반 전체에 깔린 우수의 정서에 반전을 주는 해학을 보여준다. 김광민의 피아노와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도 반갑다. 2집 앨범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질 박주원의 음악 행보를 기대해 본다.

최고은 _ <Good Morning>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두 번째 EP가 발매되었다. 독특한 음색과 영어 가사 때문에 얼핏 들으면 외국 포크 가수의 노래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고음처리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Lullaby’, 짧고 인상적인 프레이즈를 반복하는 ‘Song For You’와 ‘Night of My World’, 반주 없이 노래를 시작해서 다양한 편곡을 보여주는 마지막 곡 ‘No Energy’. 네 곡으로 이루어진 미니앨범이지만 최고은의 매력을 경험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Night of My World’에서 잠깐 한국어로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하는 최고은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우리말의 느낌을 잘 살린 포크 음악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참, 이번 앨범에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같은 음반이 한 장 더 들어 있다. <오늘> 독자 모두, 누군가와 같은 음악을 들으며 같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새해 되시기를! 글 정동현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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