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맛있는 문성희의 자연식 반찬 125가지
평화가 깃든 밥상 2
문성희 | 샨티
 
 
문성희 선생님의 <평화가 깃든 밥상> 1권을 보고는 이내 팬이 된 나. 그런데 나는 남자다. 남자가 요리에 관심이 있는 건 누구에게 잘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가 좀 참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어서다. 나를 만드신 분이 내 속에서 나오는 것도 잘 조절하라 하셨지만 내 속에 집어 넣는 것도 잘 하라 하셨으니까.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를 걱정하지 말라 하셨지만 아무거나 먹으라고 하지는 않으셨으니까.
일전에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미국의 패스트푸드에 입맛이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을 유기농 식단과 자연친화적 식단으로 구성하여 꽤 오랜 기간 먹인 후 아주 단기간에 성격까지 변화를 이룬 성공사례를 보고는 내 까칠한 성격이 혹시 영적 교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에서 오는 건 아닌가 생각하며 집에 있는 어머니께 반찬 투정했다가 ‘그건 네 못된 성품 때문’ 이라며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다. 성격 탓이든 아니든 간에 분명한 것은 먹는 것이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문성희 선생님이 1권에서 밥상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뼈대를 구성했다면 2권에서는 아주 다양한 여러 음식을 소개하여 살을 보기 좋게 덧대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쉐프가 외래어를 사용하며 외국물 먹은 티를 팍팍 풍기는 꼬부랑 말의 화려한 레시피가 아닌 국, 무침과 볶음, 부침과 구이, 찜과 조림, 절임과 구이 등 순 우리말과 우리 음식 용어로 글을 엮고 나누어 낸 기조를 고수하며 아주 많은 요리 예들을 더했다. 또한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과 하나하나 음식을 자르고 무치고 버무리는 방법까지, 채소의 결과 순과 숨을 잘 살려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법에도 신경을 써 소개했다. 게다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재료들, 수박 껍질나물, 방풍나물, 민들레, 엄나무순, 원추리 등 우리 땅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식탁을 꾸리는 일이 몸 뿐 아니라 땅까지 살리는 엄숙하고 거룩한 일임을 알려 준다.

지난 호에는 결혼에 대해, 그 전 호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샨티책의 서평아닌 서평을 쓰고는 이번호는 음식에 관한 글을 쓰다 보니, 결혼을 준비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차근히 한 권씩 읽으며 신랑, 신부 수업하면 좋겠다 싶다. 글 김준영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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