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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종료/책 읽는 마음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건져내는 성공의 찬사│왜 저 사람은 잘될까?









하는 일마다 놀라운 성과를 내는 사람의 비밀
왜 저 사람은 잘될까?
마크 샌번 | 살림Biz


시간이 흐르는 방향은 알겠는데 도무지 그 속력은 알 수가 없다. 문방구 주인이 되는 것이 일생의 숙원이던 꼬마는 어느새 남의 주머니에서 돈 나오게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는 나이가 되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거추장스러운 관계와 업무 때문에 하루하루 침전되어가는 자신을 느끼면서도 이 길이 모두 가는 길이라서 가는 거라고, 망하지 않았으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신을 위로한다.
눈앞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 타고난 사람인 것만 같다. 어떻게 저런 처세술과 업무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감탄하고 나면 이내 우울해진다. 자기 자신을 같은 평가기준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무능함으로 귀결되는 나의 실패는 진솔한 인간이 으레 겪을 수 있는 진통이며, 내 맞은 편 테이블에서 모두의 인정을 받는 나의 동료는 제 잇속을 차리는 데 혈안인 협잡꾼이라는 논리로 살아가기에 나라는 존재는 너무 소중하다. 성과 중심 사람을 부품 취급하는 사회를 탓하자니 본인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무형의 노력을 측정할 수 있는 근거란 성과 말고는 존재하지 않음을 말이다.
이 책은 끌밋한 제목 외에는 여타의 자기계발서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는, 보편적인 삶의 조언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살다 보면 당최 생각이 나지 않아서 문제인 법칙들 말이다. 열정을 높이고 질을 높이며 즐거움을 더하는 것. 너무나 간단해서 오히려 정말 그게 다냐고 되묻게 되는 명제. 하지만 저자의 말에 따라 자신의 터전을 공연장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인식하게 되니 그제서부터야 앙코르 이펙트- ‘한 번 더(앙코르)’ 를 외치도록, 당신이 하는 일마다 사람들에게서 더 해 주라는는 요청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대가 피어오른다.
나를 바라보는 관객 앞에 놓여있는 자신은 그동안 잊었던 욕심을 깨닫는다. 내 이름으로 오른 무대에서는 전력을 기울이게 된다. 마음을 놓아버린 퍼포먼스에는 커튼콜 대신 돌아가는 관객의 뒷모습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니까. 가혹한 전쟁터는 더는 없다. 앙코르를 외치는 무대만 눈앞을 메울 뿐이다. 환호가 들린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무대이다. 왜 저 사람은 잘 될까. 사람들이 나를 가리키며 이야기한다. 스트레스, 무력감, 혀가 아리게 맛본 패배감을 한순간에 잊게 하는 놀라운 나의 시작이다. 글 주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