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부클릿(booklet)을 꼼꼼히 보는 이라면 대번에 알아차릴 이름, 최성규. 대전 시립교향악단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했던 그는, 88년 ‘드림’이라는 포크밴드를 만들어 1세대 CCM 음악의 역사를 써 내려갔으며 그 후 ‘부흥한국’의 멤버로서 근 15년간 <부흥> 음반 시리즈를 작·편곡, 프로듀싱한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로 쉰둘. 오랜 세월을 돌아 그가 다시 자신의 음악을 하기 위해 <old man Dream>을 들고 나타났다. 최새롬·사진 신화민


드림, 그리고 ‘old man Dream’

작사, 작곡, 연주, 녹음, 음반 제작까지 모든 것을 원맨밴드로 해낸 신보 <old man Dream>은 그가 리더로 있었던 밴드 ‘드림’의 연장선에 있다. 1세대 CCM 밴드인 드림은 경배와 찬양 스타일의 가스펠이 주를 이루던 당시 CCM계에 포크록(Folk Rock)이라는 특유의 음악 색깔과 탁월한 연주력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 음악성을 높이 산 이들이 그를 고형원의 부흥 음반에 편곡자로 소개하면서 그는 부흥한국의 멤버로서 긴 세월을 함께 한다. 간간이 하덕규, 동물원의 김창기, 포크가수 정태춘, 박은옥 등의 음반에 참여하며 지내던 그는, 어느 날 정작 자신의 음악은 하지 못했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한다. 비로소 자신의 음악으로 돌아온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old man Dream’. 세월이 흘러 드림의 멤버가 바뀌고 함께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어도 드림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여전하단 것을 보여준다. “그래도 나한테는 드림이라는 밴드가 있는 거예요. 나 혼자지만. 좀 늙었지만 아직도 드림인 상태죠.”


구도자의 길을 안내하다
이번 앨범은 드림 2집의 음악적 스타일을 잇고 있다. 잃어버린 양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드림 1집과 달리, 2집은 한 구도자를 설정해 ‘인생이 무엇인지’ 하는 물음으로 출발해 마지막 트랙인 ‘코스모스’에서 그 답으로 하나님을 제시하는 콘셉트 앨범(concept album)이다. “원래 내가 하려 했던 음악은 하드 락(hard rock)인데, 뒤늦게 예수님을 믿고 교회 문화 속에 들어오니까 그건 잘 안 어울리는 것 같고 그래서 ‘교회음악은 이렇게 하는 건가’ 하고 만들었던 게 1집, 초창기 드림이에요. 그러다가 2집을 만들면서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거죠.”
의도적으로 트랙을 구성하진 않았지만, 이번 앨범도 전반부는 인생의 허무와 절망을 말하고 후반부는 신의 존재를 암시하는, 2집과 비슷한 구성으로 짜였다. “내 노래는 전부 하나님, 창조주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거예요. 살면서 그런 질문은 어떤 시기에나 다 있잖아요. 산다는 게 뭔가, 우리의 근원이 어디냐, 이런. 근데 그 질문을 숙성해 볼 기회가 별로 없잖아, 보통 사람들은. 그런 질문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구도의 길을 꾸준하게 갈 수 있게 하는 그런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거지.” 
진리를 찾아 헤매는 교회 밖의 이에게 가 닿기 위해 가사에 교회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곳곳에 창조주에 대한 암시는 숨어 있다(‘그렇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든 것들은 엄연히 왜 있는 걸까 / 대답도 질문도 없이 질서도 정연하게’ - ‘엄연히’). 비틀즈를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최초의 인류가 유인원이라 주장하는 진화론을 반박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Lucy’도 마찬가지다‘(네가 밀림에서 나올 때에 … 예쁜 소설 속 주인공처럼 포플린 치마라도 입었는지’).


노랫말과 연주, 이미지를 빚다

일상적인 단어를 낯설게 조합한, 한 편의 시(時)같은 노랫말엔 그의 여러 개인적 경험이 섞여 있다. 정교하게 설계한 연주는 가사를 깊이 음미하게 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가사를 이미지화한다. 안개속을 헤매던 귀부인이 한 맹인의 인도로 구원 열차에 올라탄다는 내용의 ‘귀부인’이 대표적이다. “안개는 마지막 때 환란을 상징하는 것이고, 이때가 오면 이 귀부인 같은 부유한 현대 교회는 고난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차를 탈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때 고난을 알고 경험해본 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지.” 기타와 드럼의 리듬을 절묘하게 빚어낸 연주는 구원열차가 달려오는 모습을 생생하게 형상화하며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old man Dream>에는 최성규의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앨범 디자인도 그의 작품이다. 손글씨를 써서 인쇄해 일일이 케이스에 스티커를 붙이고, CD도 집에서 직접 구운 일명 ‘가내수공업’ 앨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을 펼쳐 보인 첫 앨범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가 기대되는 것은 당연지사.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무관심했던 이전과 달리 그는 교회 밖의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꾸준히 공연을 잡고 홈페이지도 마련할 예정이라 했다. 앞으로 최성규의 음악이 구도의 길을 헤매는 더 많은 이들을 하나님께 이끌 수 있도록 그의 음악을, 그리고 앞으로 활약을 함께 응원하자!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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