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선(If You Were Me, 6, 2012)



감독 : 박정범, 이상철, 신아가, 민용근
출연 : 임성철, 김한주, 이영석, 황재원, 길해연, 박주희, 공명


‘인권 영화 프로젝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귀에 쟁쟁한 ‘엘리제를 위하여’ 멜로디를 배경 음악으로 휠체어를 실은 지하철 리프트가 천천히 올라가면 음악은 서서히 구슬프게 바뀌면서 불편한 심기를 길게 비튼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이 장면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첫 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였던 <여섯 개의 시선(If You Were Me 1, 2003)> 중, 여균동 감독이 연출한 <대륙횡단>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 이후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10편의 인권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 10년 동안 영화라는 녹록치 않은 매체를 빌어 집요하게 전하고 싶었던 바를 생각해 본다. 마치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처럼 당장 큰 변화는 없지만, 조금 더 서로 이해하고 세상이 조금 더 차별에 예민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리프트 설치를 위해 싸워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인권운동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 지하철을 타기 위해 오르내리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가 누군가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어쩐지 구슬픈 멜로디로 일상의 행보를 알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불편함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인권감수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성 소수자,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개인의 취향과 의견을 말하는 것에 지니는 편견과 맞서야 하는 세상이라면, 누구나가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말이다.
<어떤 시선>은 인권 영화 10년간의 우직한 역사를 기념할만한 영화다. 박정범, 신아가, 이상철, 민용근 등 굵직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라이징 스타 감독들이 의기투합했을 뿐만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인권감수성’을 한껏 드높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우정 문제를 다룬 박정범 감독의 <두한에게>는 두 친구의 관계 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얽혀 있는 두 집안의 경제적 차이와 학교폭력 등의 또 다른 대담한 화두를 능숙하게 녹여내고 있다. 신아가, 이상철 감독이 공동 연출한 <봉구는 배달 중>의 소재도 단순히 노인 문제로 단정하기엔 그 켜가 깊다. 맞벌이 문제, 미취학 아동 교육 문제 등 현실에 얽혀있는 문제를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묘사했다.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모자 관계의 갈등을 통해 탄탄하게 풀어낸 작품,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 또한 영화적 완성도와 주제의 전달력이 우수한 작품이다. 어느새 둔감해진 소외된 인권 의식을 날카롭게 꼬집으면서도 한편 따뜻한 유머와 사랑의 시선을 놓치지 않은 열 번째 인권 영화 <어떤 시선>은 올해도 당연한 것이 마땅히 당연해지기 위해, 그리고 그 시선을 공유하기 위해 애를 썼다. 오랜 수고와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프로젝트를 기대해본다. 글 심윤정(서울국제사랑영화제·필름포럼 프로그래머)



디스커넥트(Disconnect, 2012)


 
감독 : 헨리 알렉스 루빈 
출연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제이슨 베이트먼, 폴라 패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아이를 잃은 가족, 음악에만 빠져 있는 소년, 특종에 눈 
먼 기자까지 오프라인의 단절을 온라인에서 극복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휴대폰과 스마트 기기가 대화보다 익숙하다. 영화는 불법 성매매,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누출로 인한 피싱까지 온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영화의 제목처럼 모든 불필요한 관계를 ‘단절’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관계가 성립될는지 모른다. 아직은 좀 부담스럽지만, 꽤 단호한 이 영화의 한마디, “지금 당장 SNS를 탈퇴하라!” 자,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そして父になる, 2013)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릴리 프랭키, 마키 요코, 니노미야 케이타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와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아내 
미도리는 6살 난 아들 케이타와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병원에게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자 류세의 가족과 힘겹게 대면한다. 이 모든 상황이 당황스러운 건 류세의 식구들도 마찬가지, 어색하고 힘든 상황 속에 료타는 천천히 진짜 ‘아버지’가 되는 법을 배운다. 병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뀌는 이 막장드라마 같은 소재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통해 얼마나 훌륭하고 밀도 높은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는지 꼭 극장에서 확인하시기를.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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