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독출판시장에도 한파가 들이닥쳤다. 올해 문화매거진 <오늘>은 제 손 시린 건 두고, 작은 손난로라도 되어보고자 기독출판사를 찾아 소개했다. 임프린트와 1인 출판, 협동조합에 이르기까지 출판으로 다양한 시도와 소통을 모색하는 출판사를 만나며 아무리 좁고 박하더라도 책을 통해 받은 감동과 기쁨을 나누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느꼈다. 하나님을 조금 더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말씀을 듣고 ‘읽어야 하는’ 크리스천에게 ‘읽는’ 즐거움은 그치지 않을 것을 믿는다. 이 땅에 기독교가 씨앗을 뿌리던 그때부터 문서선교를 위해 힘써 온 대한기독교서회(이하 서회)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글·사진 <오늘> 편집부

서회는 ‘문서선교를 위해 한국 교회가 연합하여 세운 기관’이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WCC 총회 공식 출판 파트너로 선정된 것도 그만큼 서회가 공적 기관이라는 이미지가 확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준비위원회가 아니라 WCC본부하고 직접 계약을 했어요. 행사장 안 북스토어에 WCC 관련 책과 서회와 다른 출판사 책이 들어갈 거예요.” WCC 대회 때 쓸 프로그램, 자료, 워크북, 성경공부 핸드북 등 전시에서 판매할 책만 해도 200여 종이 넘는다.


123년, 한국근현대사와 함께 걷다
1890년 6월 25일, ‘조선의 거룩한 가르침의 모임’이란 뜻의 ‘조선셩교셔회’로 시작한 서회는 ‘대한셩교서회’, ‘조선예수교서회’, ‘조선기독교서회’ 등의 이름을 거쳐 1951년 ‘대한기독교서회’까지 한국근현대사와 그 걸음을 함께했다. “1890년에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 등이 문서선교 취지로 시작했죠. 1950, 60년대만 해도 출판이 자리 잡지 않았잖아요. 기독교 문서선교로 출발은 했지만 그 당시에는 한국 사회에 필요한 책도 굉장히 많이 냈어요.” 종교 출판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교양, 상식, 사상 등 시대에 필요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해온 것은 민족의 계몽과 발전을 위한 소임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의료뿐만 아니라 당시 소외 계층이었던 여성을 위한 가정, 출산, 편물에 관한 것도 많이 냈어요. 선교만 아니라 현대 사상 계통도 내면서 개신교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오늘까지 맥을 잡아왔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게 보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자부심을 품게 되죠.”
출판계가 성장하면서 서회는 종합 출판의 자리에서 기독 출판으로 범위를 좁혀왔다. 다른 출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리하고 서회만 낼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전에는 기독공보와 새가정, 새벗도 냈지만, 분리했어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꼭 필요한 책, 있어야 하는 책에 집중하고자 한 것이다. “선교사님들의 궤적을 따라야 하니까요.”


대한기독교서회가 할 수 있는 그 일
출판 1, 2팀과 정기간행물, 제작부로 조직된 서회 출판국은 <기독교사상>(월간), 찬송가, 신학교재, 기획도서, 신학교 서적, 평신도를 위한 신학 서적을 펴내고 있다. “2팀에서는 찬송가와 평신도 서적을, 1팀은 신학 교재와 기획 도서를 맡고 있어요. 본회퍼나 성서주석은 올해에 완간할 예정입니다.” 
신학 교재와 기획 도서를 담당하는 1팀은 한국 교회와 신학에 이바지할 교재를 기획 개발하고 있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대단히 무겁고 어려운 저서에요. 본회퍼 전집도 그렇죠. 번역 기간만 몇 년씩 걸리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에요.” 이와 같은 번역서 외에 한국 신학자 집필서도 꾸준히 펴내고 있지만 교재이기 때문에 대학 강의 여부와 인지도와 선호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내용이 좋은 것과 팔리는 것에 차이가 있어요. 실력 있고 신학 공부하신 새로운 분이 한국에 들어오지만, 이분들이 강단에 서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큰 차이가 나거든요.”
1팀에 비하면 가볍다고는 하지만 찬송가와 평신도 서적을 담당하는 2팀의 책도 술술 읽기는 쉽지 않다. “평신도를 위한 것도 간증집이나 성공 지향이 아닌 신앙의 성숙을 위한 것을 내죠. 그러려면 결국 성서로 돌아가자. 그래서 성서를 베이스로 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방향의 책을 냅니다.” 이런 이유로 서회는 종종 오해를 산다. “대중적이라고 생각 안 하죠. 서점에 나가도 서회가 조그마한 출판사인 줄 알거나 아니면 무조건 어려운 책을 낸다고 생각해요.” 이 때문에 일반 성도에게 쉽게 다가갈 출판사명을 내자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한국 교회가 마주하는 시대에 걸맞게
“우리에게 있는 것 위에 한국 교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얼까 고민하고 있어요.” 신앙이 감정적으로만 쏠리지 않고, 성경에 대한 이해도 외형적인 데서 그치지 않도록‘ 앎이 삶으로 이어지는 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삶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답하는 신학 계열의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교재 또한 신학대학 안에서 신학생만 위한 것이 아니라 평신도를 위한 것도 필요해요.” 소비되고 끝나는 것이 아닌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책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서회가 창립부터 지금까지 쌓아놓은 것과 다르지 않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용어나 맞춤법, 외래어표기법 등을 바꾸는 등 기존에 출간된 책에 대한 작업과 더불어 기독교 분야에서도 활발하지 않은 문학, 아동, 청소년 도서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료를 오래 지속하거나 분량이 많은 데에 대비하여, 10여 년 전부터 준비해온 전자책 개발도 한창이다. “정부 지원 받은 것이 있어요. 그걸로 교보에서 시작했습니다. 전자책 데이터는 많이 있어요. 가지고 있는 게 매우 많은데, 우선 내기에 좋고 접근하기 좋은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것 또한 수익성이 아니라 보존이 목적이죠.” 

더는 의학 분야나 일반교양서적을 내지 않는 것처럼, 서회는 여러 기독 출판사가 뚜렷한 색채로 만들어내는 책 사이에서 개
인 사업자가 아닌 재단법인으로, 연합기관으로 교회와 사회에 필요한 책을 만들어나간다. 선조가 마련한 든든한 바탕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는 지금의 발걸음이 지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기독교서회 출판국에서 발간한 책                                                              





성 어거스틴의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지음 | 선한용 엮어옮김


기독교 최고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책. 이 
책은 고백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 글과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 <고백록>에 대한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평가, 아우구스티누스의 행적과 관련된 지도, 주석 등이 수록되어 아우구스티누스의 삶과 사상을 더욱 가깝고 분명하게 접할 수 있다.





<신학이 있는 묵상>시리즈(전 5권)          

김동건 외 지음


기존의 묵상집과 차원을 달리하는 디자인
과 내용으로 한국 교회 교인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 묵상 시리즈. 각 권마다 교인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를 선정하고 그것을 신학자와 목회자가 함께 풀어나간다. 전체 100개의 주제로 구성, 기독교 주요 주제를 총망라하는 이 시리즈는 개인적 묵상은 물론, 청장년 그룹 토의용이나 신앙 교재로 활용하기 적합하다.













<땅콩박사>모든 역경을 이겨낸 사람 
조지 워싱턴 카버       
로렌스 엘리엇 지음 | 곽안전·민경식 옮김



흑인 노예로 태어나 미국과 전 세계를 감
동시킨 ‘땅콩박사’ 조지 워싱턴 카버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을 그려낸 책. 1970년처음 출간된 이 책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2008년 출간된 개정완역판은 원서의 내용을 빠짐없이 충실하게 담고 있고, 책의 내용을 잘 드러내는 컬러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엄마 되기, 힐링과 킬링 사이> 
21세기 한국 개신교 기혼여성의 모
성 경험과 재구성          
백소영 지음

인간의 기본적인 평등과 성서적 시각에서 
엄마와 모성의 본래적 의미를 찾는 <엄마 되기, 아프거나 미치거나>의 개정판. 이 책은 육아 과정에서 자아상실과 자기분열의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죄책감을 가졌던 엄마들을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공적인 소명으로서 ‘엄마 되기’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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