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미담교회

문화는 한 지역에서 일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
과도 같다 했다. 그 지역에 살았던, 그리고 지금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문화를 만들고, 그들이 형성한 문화는 자신들과 다음 세대의 문화를 형성하게 한다. 그러기에 문화선교는 지역의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그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알맞다. 그런 의미에서 미담교회가 세우려는 교회, 그리고 미담교회가 꿈꾸는 성도의 모습은 자못 기대해 봄직하다. 글·사진 김승환

전주 진북동에 선 미담교회
미담교회는 2년 전 성암교회에서 분립하여 나온 것에서부터 시작한 것 처럼 보인다. 산고 끝에 아이를 낳는 것처럼 오랜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통해 미담교회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성암교회 담임목사였고, 지금은 미담교회 담임목사인 김정훈 목사를 중심으로 모인 교회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이면에 담긴 미담의 탄생은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의 모든 부분에 스미어 현재 삶에 진하게 배어나게 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면 정확하다. 거기엔 그들이 그토록 열망하며 따르고 싶어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그 어떤 문장과 언어와도 바꿀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의 정확한 지시하심이 있었다.
그 인도와 지시가 오늘의 미담을 존재하게 하며, 미래의 미담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싣게 한다. 이것이 미담의 이야기이다.

미담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

미담이라는 이름은 담임목사의 설교를 귀담아 듣고 영감을 얻어 만들어 낸 어느 한 성도의 작품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교회! 이것이 바로 미담의 성도들이 원하는 교회다. 사실 아름다운 이야기에는 성도들의 진하디 진한 헌신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2년 전 분립하여 나온 후 예식장을 빌려 한 주 한 주 예배를 드렸던 교회. 여러 시시비비의 자세한 내막도 알려지지 않은 채 비난부터, 정죄부터, 오해부터 온몸으로 받아야 했던 교회였지만, 김정훈 목사는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해준 성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들의 헌신과 그들의 아픔이 김 목사의 가슴을 저몄다.“ 참다운 교회, 참다운 신자기 필요한 지금이지요. 그런 교회가 되고 싶고요. 그런데 이런 소망은 저만의 소망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교인들이 바라는 소망입니다. 그 소망이 그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성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헌신에 헌신을 더했다. 멈추지 않았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현재 미담교회 자리의 건물에 담았다. 2009년 7월 4일 예배를 마치고 길게 늘어져 시장 골목을 걸으며 나왔던 그들의 행보가 안착할 장소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 6월 12일에 입당예배를 드렸다. 성도들의 헌신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기에 차마 꿈도 꾸지 못했던 새로운 터전에서 드린 입당예배는 온 성도의 마음을 깨웠고, 같은 마음을 품게 했다. 아직도 손을 내밀어 만지고 정성을 들여 아름다운 색을 덧칠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지금 미담교회는 감사가 넘친다.


교회가 미래를 담아내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교회라는 미담이라는 이름은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교회가 미래를 담아낸다는 것이다. 한 성도 한 성도의 미래와 그들이 살고 있는 전주 지역의 미래를 담아 거룩
하게 성화하는 교회이고 싶은 것이다. 미담교회는 어느 한 개인이 꿈꾸는 교회이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12주에 걸쳐 함께 모였다. 어떤 성도는 붓을, 어떤 성도는 캔버스를, 어떤 성도는 물
감을 들고 교회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미담교회 핵심가치 7가지로 표현
했다. 말씀, 예배, 섬김, 선교, 교육, 가정, 문화로 구체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나 많이 모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한명의 성도가 핵심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그 가치에 온 교인이 반응하고 자극받길 원했다. 진정한 교회 됨, 참다운 성도 됨, 진정으로 믿는 신자가 됨을 통해 지역을 성화하려는 그들의 미래를 미담에 담은 것이다.
미담교회는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그저 그런 이야기로 흘려듣는 이야기로 기억되고 싶지가 않다. 철이 철을 강하게 하듯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귀 기울이고, 함께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가고 싶은 거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성화된 아름다운 교회로 자라나 지역을 넘어서는 들어 봄직한 미담을 전하고 싶은 거다. 앞으로써내려갈 미담의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미담교회를 통해 전주지역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기를 기다려본다.


미담교회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 322-8(권삼득로 85) l 063-272-8800


인·터·뷰
미담교회 김정훈 목사


하나님 앞에서 자기됨을 찾아가는 것
소탈한 웃음에서 묻어나오는 삶의 깊은 질곡들이 인터뷰하는 내내 가슴 한곳을 먹먹하게 한다. 김정훈 목사가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하나 둘씩 꺼내 놓을 때마다 목회자는 어떤 존재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힘든 순간마다 자신의 유익을 좇을 수도 있었지만 교회를 세우고자 했던 김 목사. 지난날의 시간들이 힘들었는지 이야기를 하다가도 긴 호흡으로 멈추기도 했고, 가끔씩 짧은 탄식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리곤 이내 힘들다는 말대신 그저 하나님 앞에 감사하다며 시원스레 웃는다. 크고 털털한 웃음과 함께 그의 말을 듣고 있자면 함께 있는 사람까지 시원하다.
먼 길을 찾아왔는데 자신은 남들처럼 앞에 내놓을 것도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본인의 목회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저는 뭐 자랑할 것이 없어요. 제 목회는 실패한 목회에요.”라고 짐짓 자신 있는 말로 맺는다. 평생의 목회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신의 목회가 실패하였다고 솔직하고 담백하게 고백하는 김 목사. 그의 말이 겸손처럼 들릴지 몰라도 그 고백은 누구보다 정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가 목회자가 된 과정을 보면 참 하나님의 은혜에요. 원래 꿈은 외교관이었는데 기독교교육을 전공했지요. 원산제일교회를 담임했던 이창섭 목사님이 부산으로 피난 왔을 때 시무하던 교회를 다니며 우연히 기독공보에서 장신대합격자 명단을 보았지요. 입학시험이 끝났는데도 지원하고 싶어서 목사님께 부탁을 했더니 시험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부산에서 이미 대학을 다녔던 터라 시험 후 바로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신학을 하게 된 과정을 들어보니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잇따르는 인생의 과정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컸다. 특히 주변에 펼쳐진 상황과 여건보다는 하나님의 뜻과 말씀 앞에서 어떠한 모습을 취해야 하는지는 그의 공군 군목 시절에도 빛을 발했다. 유학을 거쳐 전주지역의 성암교회, 그리고 현재 미담교회까지 그의 걸음은 고되 보여도 그리스도의 선택과 결정과 엇비슷해 보였다. 미련하다 말을 들어도, 무모하다 말을 들어도, 실패의 자리라는 평가를 받아도, 결과가 뻔해 보여도 그는 담담히 자신의 목에 태운 십자가를 지고 걸은 것이다.
“목회는 스스로가 신자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됨을 찾아가는 것이에요. 목회자들이 사람들 앞에 서서 설교하며 가르치지만 사실 목회는 목회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며 그 과정에서 하나둘씩 신자가 되어가거든요.” 하나님 앞에 진실된 신자로 서 있기를 바란다던 김 목사. 이제야 조금은 목회를 깨닫게 된다며 후배들이 자신을 닮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 너머에 배어 있는 진한 사랑을 짐작해 본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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