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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09 03-04 문화나눔, 새로운 희망

문화나눔, 새로운 희망 6 l 교회가 일굴 수 있는 문화 나눔의 현장

교회가 일굴 수 있는
문화 나눔의 현장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옥경원 목사

방과 후 또래 아이들이 학원이나 집으로 향하는 시간. 집에 가도 돌봐줄 사람이 없고, 학원을 다닐 형편이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 ‘놀이터’가 되어주는 곳이 있다. 이른바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과 조손가정, 한 부모가정의 아이들에게 교육문화 콘텐츠와 무료 급식 등을 지원하는 아동복지시설이다. 전국에 보급된 지역아동센터의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이하 한지연)’의 옥경원 목사를 찾아 지역아동센터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도심 내면으로 들어가는 사역인 지역아동센터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아이를 돌보는 것은 한 가정을 돌보는 것이고, 한 가정을 돌보는 것은 그 지역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식을 배운 아이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만, 섬김을 배운 아이는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이들이 환경에서 받는 상처들은 에너지를 낳고, 그 에너지는 악을 만들지요. 그 상처들을 보듬고 사랑으로 치유해주고자 하는 곳이 지역아동센터입니다.” 그는 앞으로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자 하는 교회가 꼭 고려했으면 하는 것을 조심스레 피력했다. 첫째, 교회 안에 설치하지 말 것. 둘째, 교회라는 담을 쌓지 말 것. 셋째, 지역의 도움을 받을 것 등이다.“ 교회 안에 지역아동센터를 세우면 오히려 부모와 아이들이 쉽게 접근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별도의 건물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지역주민들에게 종교를 떠나 편하게 오갈 수 있어야 해요. 현재 자원봉사자의 80%는 비신자거든요. 정부에서 지원되는 운영비만으로는 아이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지역의 여러 곳에서 도움을 받으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한지연에서는 ‘숲과 나무 지역아동센터’도 함께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맡아 운영하는 황주연 센터장은 지역아 동센터를 통해 아이들이 ‘삶의 문화’를 배운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경제활동으로 인해 집안에 홀로 방치되어 있기 일쑤인 아이들에게 ‘기초 예절’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에요.” 아이들은 한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아나갈 가장 기초적인 힘이자, 중요한 삶의 지혜를 이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레 배워가고 있다. 이 센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문화체험. 매주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주고, 자신의 꿈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공연 관람과 독서 지도, 공예 등 문화체험 시간을 갖는다.“ 부모님들이 바빠서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을 아이들에게 채워주니까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들도 좋아하세요.” 그렇게‘ 숲과 나무’는 아이들에게 한없이 베풀어주는 또 다른 가족이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고 있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http://한지연.kr
02-481-7179


글ㆍ사진 정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