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매. 학교에서 개인 텃밭으로 3.3058㎡(한 평)씩 가꾸는 아이들의 밭에는 이제 한창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의 밭에는 잡초만 무성한가 하면, 어떤 아이 밭에는 어른 주먹보다 큰 토마토가 셀 수 없이 많이 달리기도 하고 옥수수와 콩, 오이그리고 쌈채소까지 수확이 한창이다. 얼마 전 참외보다 더 큰 토마토가 열렸는데, 토마토 하나를 자르니 한 접시 가득 할 정도로 큰 토마토가 나오기도 했다. 민들레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장터를 여는데, 얼마 전 열린 장터에서는 각자 텃밭에서 나온 채소들을 팔기도 했다. 채소를 사간 사람들도 모두 좋아했고, 아이들은 많지 않지만 용돈도 벌 수 있었다. 오이와 토마토, 가지, 고추 같은 열매채소들이 한참 열매 맺는 요즘은 매일매일 수확해도 남을 정도의 풍성함이 있다. 방울토마토 밭에서 잎사귀와 줄기 사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열매들을 찾아다니고 있자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올봄 밭두렁에 심은 단호박과 풋호박도 열심히 열리기 시작했다. 단호박은 충분히 익을 때까지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 가을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이리저리 할 일이 많아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수확해야 하는것도 많고, 심어야 하는 것도 많다. 김장배추와 가을 감자도 더위가 좀 가시면 바로 심어야 해서 어떻게, 얼마나 심어야 하나 생각을 하면 골치가 아프기도 하고 또 재밌기도 하다. 농사를 짓다 보면 바뀌는 계절마다 다르게 새롭게 뿌리고 거두는 일이참 신기하고 재밌는 것 같다.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지.
김진하|지리산 산청 골짜기에서 흙냄새 풀냄새 맡으며 농사짓는 서툰 농사꾼. 민들레공동체에서 생활하며 민들레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일하며, 매일매일 농사일로 머리가 꽉 차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느낀 대로 사는 고민 많고 속편한 스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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