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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2008 09-10 미디어 2.0 시대, 달라진 소통

미디어 2.0 시대, 달라진 소통 1 | 2.0세대 ‘은솔’의 하루

2.0, 2.0! 도대체 시력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2.0이 뭐란 말이냐, 하는 분들을 위해 ‘386세대’의 자녀 ‘2.0세대’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다.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2.0세대의 일상을 통해 웹 2.0 시대를 살짝 느껴보시길. 


이름 - 김은솔

나이 - 18세(고2)

성격 - 불편한 것은 절대 참지 않는 다혈질

좋아하는 연예인 - 빅뱅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 <1박2일>,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보물 1호 - PMP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 - 2시간

평균 문자 사용량 - 하루 50~100건



am 6:00

“돌아보지 말고 떠나가라. 또 나를 찾지 말고 살아가라. 너를 사랑했기에~ ♬” 오전 6시, 빅뱅 오빠들의 아이팟 모닝콜. 모닝콜이라지만 달콤한 목소리에 다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아, 이놈의 0교시…. 어차피 반쯤 감긴 눈으로 책상 앞에 앉아있을 바엔, 아침 좀 챙겨먹고, 잠 좀 푹 자고 가면 좋으련만….







am 6:30

서두르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선다. 버스정류장에는 벌써 사람들이 잔뜩. 이 더운데, 또 찡겨서 가게 생겼군. “띵동” - 방금버스탐^^~ - 전 정거장에서 버스를 탔다는 지은이의 문자. 떠밀려 버스를 타니 지은이가 저 쪽에서 손을 흔든다. “패밀리 봤어?” “응, 간지지용*보려고 예약해 뒀지.” 


 







am 11:00

2교시 쉬는 시간, 아침을 굶었더니 배가 고파서 속이 쓰릴 지경이다. 어제 올린 글에 댓글 좀 달렸나. 핸드폰을 켠다. “띵동” - 이따가 이동수업 때 PMP* 좀 - 사실 엄마가 인강* 들으라고 사주셨지만, 지은이와 나는 요즘 뒤늦게 미드 ‘가쉽 걸*’에 빠져있다. “띵동” - ㅋㅋㅋ 지대* - 싸이 댓글* 문자다. 어제 빅뱅 오빠들 사진을 편집해서 올린 UCC에 입질이 슬슬 오는 모양인데. 글 올리고 나서 댓글 문자가 안 오면 불안불안. 이렇게라도 확인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도 이래저래 하루에 50통 정도는 와야 내 존재감이 확인되는 것만 같다. 



pm 10:00

밤 10시. 오늘은 야자까지 완전 풀타임이다. 그나마 엄마를 설득해 학원 강의 대신 인강을 듣기로 해서 바로 집으로 고고씽~ 학원을 안가도 되니, 왕복 1시간 벌고, 그 시간 블로그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am 12:30

지난주, 학원에서 특강 듣느라 예약만 해뒀던 ‘패밀리가 떴다’! 그래도 IPTV*로 예약 해뒀길 다행이지, 하마터면 간지지용 못 볼 뻔했다. 역시 나의 간지지용이야.











* 간지지용 - 인기그룹 빅뱅의 리더 권지용의 애칭. 간지는 ‘멋’이라는 뜻의 속어 

* IPTV -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볼 수 있다.

* PMP -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 인강 - ‘인터넷 강의’의 줄임말

* 가쉽걸 - 미국 부유층 고교생들의 삶을 그린 라마    

* 지대 - ‘무척’, ‘매우’라는 뜻의 속어

* 싸이 댓글 -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달린 댓글. 핸드폰 알람 서비스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