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PECIAL/2008 09-10 미디어 2.0 시대, 달라진 소통

미디어 2.0 시대, 달라진 소통 2 | 소통을 위한 미디어의 역사

 

소통을 위한 미디어 역사는 가히 혁명적이다. 통신에서는 ‘봉화대에서 개인 휴대폰까지’, TV에서는 ‘전파에서 IPTV’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로 발달해왔다. 많은 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시대를 구분하고 문화양식을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소통의 변화 저변에는 디지털이 있다. 우리의 소통(疏通)방식과 생활의 형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힘이 바로 디지털이다. 아날로그 형식의 미디어는 선형적, 수직적 1:多인 소통형식으로 발전해왔으나, 디지털 미디어는 미디어와 메시지, 수용자의 양식이 수평적이며, 1:1, 1:多, 多:多 등 다양한 양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혁명

미디어의 혁명은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도처에 존재하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들었다. 사이버 미디어인 이메일, IM, 블로그, UCC, 포털 토론광장은 언제 어디서나 동시·비동시적으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모바일과 DMB는 문자, 화상, 음성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준다. 직접민주주의 실험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촛불집회에 등장한 인터넷 TV와 디지털 모바일, 아고라 광장 등은 스트리트 저널리즘(street journalism)이라는 새로운 소통양식을 만들어 내고 네티즌들 간의 중요한 소통양식으로 떠오르며 미디어의 구조와 변동을 가져왔다. 이제 IPTV가 뉴스와 오락,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에 새로운 양식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털미디어의 핵심은 수용자 중심이라는 것에 있다. 이제 더 이상 9시 뉴스를 보기 위해 반드시 9시에 TV에 앞에 있을 필요가 없다. 일방향적인 메시지에 강요당하지 않아도 된다. 수용자들은 이제 원하는 뉴스, 메시지에만 귀 기울이며, 원하는 정보만 찾는다. 나와 의견이 다르면 타도와 파괴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소통의 열쇠는 상호간의 공감

최근 이슈마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데는 서로 다른 소통의 방식에 있다. 서로 인식하는 메시지를 다르게 소통하기 때문이다. 개와 원숭이 사이를 일컫는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는 말이 있다. 사이가 매우 나쁜 두 사람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서로 의사소통의 방법이 전혀 다르다는 데 원인이 있다. 개는 반갑거나 좋을 때 꼬리를 흔들어 감정을 표현하지만, 원숭이는 공격의사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서로 정반대의 의사소통으로 인한 문제로 인한 관계가 견원지간이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소통의 부재와 실패는 미디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자세에서 찾아야 한다. 유비쿼터스 정보과잉의 시대, 소통의 문제는 공감대 부재에 있다. 소통에는 전달자와 수용자사이의 상대방 인식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소통은 화려하고 거창한 매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공감하는 느낌에 있는 것이다. 전달자와 수용자간의 지향성이 일치할 때 메시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TV 미디어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TV는 정보와 오락, 그리고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미래에는 상호작용이 더욱 강조되는 미디어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가장 좋은 소통의 미디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본원칙을 유념해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소통의 매체는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시청자의 요구도 1차원 단계에서 고차원으로 진화한다. 매스미디어의 개인화와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한 참여와 공유는 새로운 차원의 소통 방식을 가져온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기본 가치는 존중, 사랑, 진실을 바탕으로 하는 세상과의 솔직한 소통이다.



권상희|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디지털미디어, 사이버커뮤니케이션, 텔레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이론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미디어와 사회 그리고 인간 역사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