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생명력이 있듯이 음악도 시대가 바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되어 전해왔다. 60년대 이후로 전통음악의 이론이 정립되어 가며 악기 개량, 창작곡 연주, 종합 예술 형태로의 교육 등 그 이전에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우리 음악에 대한 갈증이 봇물 터지듯 흐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일반 학교의 음악교육 시스템에서는 서양음악과 전통음악의 분배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학에 국악과가 생기고 난 이후로 많은 전공자를 배출하면서 다양한 창작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중 작곡가 백대웅은 본격적으로 서양식 오선보를 국악에 활용하여 전통음악의 선율과 음계를 분석하고 경계를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백대웅에 대해서 소개를 조금 해보자면 그는 1943년 태어나 2011년 이 세상을 떠났다.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 예술원 원장을 지냈으며 1986년 대한민국 작곡상 국악부문 상을 탔고, 1991년엔 KBS 국악대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꾸준히 전통음악을 작곡하며 그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7현 가야금을 위한 산조’, 다섯 악기를 위한 ‘몽금포 타령’, 서양 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천안 삼거리’, 오케스트라를 위한 ‘남도아리랑’, 가야금 삼중주 파헬벨의 ‘캐논’, 한국 창작 음악극 ‘영원한 사랑 춘향이’ 등 전통 선율과 장단을 기본으로 하여 서양음악 기법으로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재탄생 시켰다. 백대웅 작곡가는 인간을 위한 음악을, 그리고 국악이 아닌 한민족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보편적이고 모두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 중 서양 음악과 우리 음악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좋은 본보기가 된 곡을 소개하자면 가야금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신 관동별곡’이다. 이 곡은 94년 초연(가야금 연주-김해숙 교수)을 통하여 전통음악 창작의 지평을 넓혔으며, 그 이후로도 해외 음악가와 우리 전통 악기가 함께 연주할 길을 열어주는 문화 외교의 역할도 톡톡히 하였다. 이 곡은 강원도 아리랑과 한오백년을 17현 가야금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거기에 현악 사중주로 부드러운 화성과 선율을 더하여 메나리토리(동부 민요조)가 지닌 애절한 선율감을 훨씬 더 아름답게 부각하였다. 강원도 아리랑을 떠올리게 하는 연박 연주에서는 엇모리장단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현악 사중주의 앙상블 위에 가야금 선율의 경쾌하게 아리랑으로 넘나드는데 우리 현악기와 서양 현악기가 조화롭게 앙상블을 이룬다.


이렇게 우리 악기와 서양악기가 합주할 수 있는 협연 곡을 통해 세
계 어디에 가도 현지 음악인들과 함께 한국 곡을 연주하고 널리 알린다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의 음악으로 자리매김하여 더 많은 창작 작품으로 한국의 정서가 묻어나지 않을까 한다.

정송희| 전통음악 창작 그룹 앙상블 시나위에서 피아노로 시나위를 연주하고 있으며, 전통음악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작은 날갯짓을 하는 중이다.

Posted by 문화선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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