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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종료/책 읽는 마음

괜찮은가요, 당신의 아침은?

가슴 뛰는 회사
존 에이브램스|샨티

이 책을 소개하기 전, 당신의 안부를 먼저 묻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은 번쩍 잘 떠지나요?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하나요?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운가요? 회사 정문을 지나 사무실로 향할 때는 무슨 생각을 하나요?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당신이라면, 아마 두 가지 중 하나겠죠. 회사가 가슴을 뛰게 하거나 회사에 가슴을 뛰게 하는 누군가가 있거나. 이유야 어찌됐건 당신이 행복한 사람인 건 분명하네요. 직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회사란 어떤 회사일까요? 얼마 전 보도된 한 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직장인은 물질적 보상보다 여유, 적은 스트레스, 한 직장에 메지 않는 자유로운 일을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사실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인 직장인이라면, 어떤 회사에 가더라도 100% 만족은 없다는 명제가 이미 머릿속에 있겠지요. 그리고 결국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라는 것도요.
미국 마서즈 비니어드 섬에는 ‘사우스 마운틴’이라는 작은 건축 회사가 있습니다. 건물을 설계하고, 새 집을 짓고, 낡은 건물을 개조하거나 수리하는 평범한 건축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를 구성하는 세계관과 가치관의 골조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회사라는 이익 집단이 가장 중요시 할 수밖에 없는 ‘성장’에 집중해볼까 합니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성장이라 함은 규모와 세력이 커지는 것에 있지요. 마을 곳곳마다 들어차는 대형 마트들, 프랜차이즈 커피숍과 빵집들…. 뭐가 된다고 하면, 이내 구석구석까지 잠식해 들어와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자본의 힘에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사우스 마운틴’은 ‘제한된 성장’을 추구합니다. ‘얼마나 더 많이’ 성장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성장하는가를 고민하는 거죠. 권력과부만 추구하는 것은 고슴도치를 좇는 것과 같다며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섬 밖의 일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섬 안에서, 섬안의 일만, 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며 합니다. 그것이 ‘사우스 마운틴’에 가장 맞는 규모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회사의 근본이 사람임을 알고, 그것을 지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회사 구성원이 충분한 급여를 받고 있는지, 직원의 마음이 기쁜지, 작업 시간과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일인지, 고객과 거래처의 기대가 맞춰지고 있는지, 환경에 대한 고려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는지를 직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겠지요. 이런 마음으로 만드는 건물이라면 보지 않아도 믿음이 가는 것은 저뿐인가요? 기본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의 근본이니까요.
정말 이런 회사가 지구상에 존재하냐고요? 네, 게다가 저는 이 회사에 대해 십분의 일밖에 말하지 않았는걸요.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로이 모리슨의 ‘길은 우리가 가는 대로 만들어진다’라는 말처럼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변치 않는 가치를 위해 손잡고 걸어갈 사람만 있다면 길은 만들어집니다. ‘사우스 마운틴’이 그 증거입니다. 그것이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뛰는 이유입니다.  글 정미희